Orbital Squares
Facial recognition technology that identifies the face of a person wearing a mask and measures body temperature as well as screening for diseases within 0.3 seconds is commercialized. This technology, capable of identifying even covered human faces, is now to be applied to faces of animals. The objective of this technology aimed at animals, is effective production management and cost reduction. Moojin Brothers examines which of our basic senses are cut or added and what we can imagine in this process of technological evolution.
It is already unproductive for humans to gather information on others using big data instead of the ability of their own bodies. This is implied at the beginning and ending of the video showing a person's (unraveling the thread entwined around the armor with spikes) bizarre appearance and repetitive behaviors. The tangled thread is a metaphor for the current circumstances of the person wearing the spiked armor, in other words, a facial recognition system that thoroughly scans people's faces, even behind masks. The person is the subject wearing the densely spiked armor, but the body becomes an object to which the threads are continuously attached. As a result, the person cannot help being obsessed with untangling the thread. While this person is unraveling the thread, the crowd's quiet and rational conversations transform into almost irrational screams. These are safe screams by a crowd within the standardized system that the person belongs to. Just like the horses running on the track and the snails facing mazes in the sculpture, the person who untangles the thread is surrounded by numerous human relations crossing the boundaries between reason and unreason and historical situations. However, the person is just focused on the immediate goal of untangling the thread without being able to respond to the sounds of the crowd at all.
Technology keeps searching for a physical object. The obsessive and inefficient eyes of technology, namely the threads tangled around the person, capture the horses running with all their might on the horse racing track (the video is shot in 240 fps slow motion to catch the faces of the fast-running horses) and the snails slowly crawling along the sculpture engraved with complex mazes, moving their bodies. Moojin Brothers creates a virtual squares-information system tracing the faces of the two animals obsessively. What can we recognize in the scene showing a square frame in which big data is eliminated? Moojin Brothers invites viewers to judge and select information and draw questions for themselves from the facial recognition squares in the video.
The contrast between horses and snails is an analogy to a human life in which we draw the orbits of various lives within a huge capital system. However, Orbital Squares does not simply consider the pace of life. Today, it is almost impossible not to be captured by facial recognition systems even though we run with all our strength, like horses, and want to live a quiet and active life, like snails. The video, beginning with the person unraveling the thread and ending with the same person again, reflects such a reality. Moojin Brothers intends to draw an orbit of the system that humans are confronted with by repeating the person’s obsessive act of untangling the thread at the end of the video. As Google's satellites orbit around the Earth, facial recognition technology makes an orbit of surveillance and control around our faces. On this orbit, it obsessively extracts objective information, thereby expanding the net of surveillance. How can individuals come up with ethical acts in this world of sophisticated, cutting-edge technology targeting our bodies? This work is an attempt to explore a new way of activating the points of various information and senses of individuals based on one's own direction of life using this technology, rather than deriving what the state and capital need from our faces covered with frames.
오비탈 스퀘어즈
마스크 쓴 얼굴을 0.3초 만에 판별해 체온과 질병유무를 알아내는 안면인식 기술이 상용화되었다. 인간의 가려진 얼굴까지 투명하게 판독한 이 기술은 이제 동물의 얼굴을 향하고 있다. 상품인 동물을 향한 기술의 목적은 효율적인 생산관리와 비용절감에 있다. 무진형제는 이러한 기술의 진화 속에서 우리의 신체 감각과 행동의 무엇이 절단되고 접붙여졌는지, 그리고 어떤 상상이 가능한지 되묻는다.
인간이 자기 신체의 역능 대신 굳이 빅데이터라는 매개를 이용해 타자에 대한 정보를 얻는 자체가 비효율적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영상의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사람의(못이 박힌 갑옷에 감긴 실을 풀고 있는 인간) 기괴한 모습과 반복적 행위로 드러난다. 여기서 엉킨 실은 못이 박힌 갑옷을 입고 있는 자가 처한 현실 조건, 지금 마스크를 쓰고 있는 우리의 얼굴 속까지 투명하게 판독하는 안면인식 시스템에 대한 비유이다. 인간은 촘촘하게 못이 박힌 갑옷을 입고 있는 주체임에도 그 신체는 계속해서 실선이 들러붙는 대상이 된다. 때문에 그는 강박적으로 실을 푸는 행위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가 실을 푸는 동안 군중의 조용하고 이성적인 대화는 비이성적인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바뀐다. 그가 처한 획일적 시스템과 제도 안에서 군중이 내지르는 안전한 비명 소리이다. 경마장의 말이 도는 트랙과 달팽이가 마주한 조형물의 미로처럼 실을 푸는 인간은 이성과 비이성 사이를 넘나드는 무수한 인간관계, 역사적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실을 푸는 인간은 단 한 번도 군중의 소리에 감응하지 못하고, 당장 눈앞의 엉킨 실을 풀기만 한다.
기술은 끊임없이 신체 대상을 찾는다. 강박적이면서도 비효율적인 기술의 시선, 인간에게 엉켜있는 실타래는 경마장 트랙 위를 전력질주 하는 말들과(빠르게 달리는 말의 얼굴을 파악하기 위해 240fps의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했다.) 복잡한 미로가 새겨진 조형물 위를 자신의 온 몸을 움직여 천천히 배회하는 달팽이를 포착한다. 그 두 동물의 얼굴을 집요하게 쫓는 가상의 네모-정보체 이미지는 무진형제가 만들었다. 빅데이터가 제거된 채 사각의 프레임만 제시된 장면에서 우리는 무엇을 알아챌 수 있을까. 무진형제는 관객들이 영상 속 안면인식 스퀘어로부터 각자가 판단하고 선택한 정보와 질문들을 스스로 끄집어내길 바란다.
말과 달팽이의 대비는 거대 자본 시스템 안에서 다양한 삶의 궤도를 그리고 있는 우리 인간 삶에 대한 비유이다. 하지만 Orbital Squares는 단순히 삶의 속도를 말하고자 하지 않는다. 말처럼 온힘을 다해 달려도, 달팽이처럼 조용히 능동적인 삶을 살고 싶어도 결국 안면인식 시스템에 포획되지 않고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현실은 영상 안에서 실을 푸는 인간으로부터 시작해 다시 그 인간으로 되돌아가는 장면에서 드러난다. 마지막에 실을 푸는 인간의 강박적 행위를 다시 반복하며 인간이 처한 시스템의 궤도를 그려보았다. 구글의 위성이 지구를 중심으로 궤도를 돌듯, 안면인식 기술은 우리의 얼굴을 중심으로 감시와 통제의 궤도를 돌고 있다. 그 궤도 위에서 강박적으로 객관적 정보라는 분비물을 뽑아내 감시망의 그물을 확장시킬 뿐이다. 우리의 몸체를 담보로 한 촘촘한 첨단 기술의 세계로부터 개인은 어떤 윤리적 행위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단순히 프레임을 뒤집어쓴 우리의 얼굴로부터 국가와 자본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각자 삶의 방향성에 따라 이 기술로부터 개인의 다양한 정보와 감각의 지점을 어떻게 새롭게 작동시킬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