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Sentence

The Last Sentence

The main character ‘M’’s job is removing pollutants and repairing narrow tunnels. She goes around and performs given job, and has to write a report on the result of the job, which she has to submit. Her job has its own difficulty. She has to take care of various foreign objects, and even some parts of body. But, in the face of the problem of ‘eating’ and ‘living’, it wasn’t that big of a deal. There was always ‘reality’ that is more desperate and urgent than those horrible sights in front of her eyes awaiting her behind her back. At least until that incident happened.

There was an accident. Suddenly dropped onto a dark and strange road, ‘M’ began to wander through that dark road, replying on one flashlight. She spotted repetitive signs and scribbles on the wall in the darkness. They seemed to be totally irrelevant, but she started taking one step after another, hoping that following these signs will lead to a bright place soon. Then she faced various objects as she walked. They may be worn out from someone’s life and seem valueless to others, but it isn’t so to ‘M’. Even such shabby and ragged things could barely become her own after earning every penny she can. From eating, wearing to sleeping and breathing comfortably, nothing came for free. The same is the reason why she was so focused only on work and money, abandoning numerous values of life or various relationships and experienced. Nothing seems possible unless she works and earns. It was her reality to shut her eyes and ears to the conflicting world and suppress her despair from harsh life inside her.

For good or for evil, a part of such exhausting life – what she had considered as the best and stuck to – started to leak little by little through ‘condensation’, another sign in that dark space. What she had been looking away so hardly to live diligently to the full without looking back started to expose themselves. And finally, at the end of the tunnel, she reached the place that may perhaps be the only way allowed in a suffocating life. It was a slice room of some old man.

The place filled with a hard bed, dirty worn out clothes, holes in the wall sealed with foam sheets, dried flower bouquet and Taegeukgi drawn on the basket. In the room where the owner is only missing, what ‘M’ faced were some memories. From that impoverished household, she recalled the miserable later years of elders, family, or many acquaintances that already departed this life. There are countless people that once used to be tenant farmers, maids, janitors or mechanics but hung themselves or killed themselves with pesticide because they couldn’t even get a day job. Even if they luckily survive, they were pressed for work and money their whole life and ended their lives in a tight slide room in the city or on the road. ‘M’’s present was the result of her attempt to escape from that life, the downhill of life that was more miserable due to extreme poverty. But the end of that tunnel was the place that those people laid themselves and finally ended their lives, out of all places.

The reason that kept her endure staying more than half of a day in tunnels was the fear that she might suffer from poverty all her life and die a horrible death if she doesn’t work now. Because of that fear, she was obsessed with her job and endured all kinds of dirtiness and insults while keeping herself inside the tunnel. She thought it would keep her away from the life that she feared about. But eventually, she sensed that her future may not be so much different from that of that old man. Of course, if she continues to work harder without thinking, she may life a richer life someday. But even so, her stability was to escape from the fear and horror of poverty, which is represented as this slice room, so she has to face against it for the entire life. Any life had to begin from and end by poverty and deficiency.

The intention in M’s story isn’t to advise not to work. In any case, humans have to work to ‘eat’ and ‘live’. Since it is such a significant issue, we wanted to ask what we pursue, work for, and live, based on which emotions and reasons. We wanted to speak in terms of the issue of life that is operated by our bodies and time, not the work that is regulated by system and law.

Each of us will reach ‘the last sentence’. We have no foresight on the rest of lives except for this fact, so we believe that we need to work persistently, obsess with money and pursue bigger wealth for that dark future. We put the greatest value in dreaming of stable life and pursuing guaranteed future.

However, while everyone pursues such value in life, there always are mutants. These are the ones that take a step forward even if they would die in a dire extremity. These are the ones that voluntarily stop themselves in this crazy speed battle and proceed toward their last sentence in silence. This isn’t the path that only the ones that renounced the world choose. There are people that live this way in this mundane world that is thronged with ordinary people.

Now, what would ‘M’ choose to do once she gets out? What can we choose to do after observing ‘M’?


주인공 ‘M’이 하는 일은 비좁은 터널의 오염물질 제거 및 보수다. 터널을 돌아다니며 주어진 일을 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그녀의 일에도 나름의 고충은 있다. 터널 내부의 온갖 이물질, 심지어 신체 일부를 처리하는 일이다. 하지만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 앞에서 그깟 일쯤 아무 것도 아니다. 그녀의 등 뒤엔 늘 눈앞의 끔찍한 광경보다 더 절박하고 절실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진 그랬다.

사고가 있었다. 갑자기 어둡고 낯선 길에 떨어진 ‘M’은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어두컴컴한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 어둠에서 드러난 반복적인 표식들과 벽의 낙서들.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두 표식을 따라가다 보면 곧 밝은 곳에 당도할 것이란 나름의 기대를 갖고 한 발 한 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걷다가 여러 사물들과 마주했다. 누군가의 생활에 찌들대로 찌들어 남들 눈엔 아무런 가치가 없어 보이지만 ‘M’에겐 그렇지 않다. 그 비루하고 남루한 것들조차 일해서 한 푼이라도 벌어야 간신히 ‘M’의 손 안에 들어오는 것들이니까. 먹는 것, 입는 것, 편하게 자고 숨 쉬는 것까지 세상엔 어느 하나 거저 얻어 지는 게 없다. 삶의 수많은 가치, 다양한 관계와 경험 등을 모두 포기한 채 오직 일자리와 돈에만 매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하지 않고 벌지 않으면 어떤 선택도 불가능해 보인다. 모순된 세상을 향한 눈과 귀를 닫고 고달픈 삶으로 인한 절망을 제 안으로만 삭혀야 하는 게 그녀의 현실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고단한 삶의 한 부분이, 최선이라 여기며 고수해 왔던 것들이 어둠 속 공간의 또 다른 표식인 ‘결로’를 통해 조금씩 누수 되기 시작했다. 열심히, 성실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살기 위해 애써 외면해 왔던 것들이 조금씩 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 그녀는 그 터널의 끝, 어쩌면 꽉 막힌 삶에서 유일하게 허락된 길일지도 모를 곳에 도착했다. 바로 어느 노년의 쪽방이다.

딱딱한 침대, 낡고 더러운 옷, 발포지로 막은 벽의 구멍, 시들다 못해 말라 비틀어져버린 꽃다발과 바구니에 그려진 태극기로 꽉 차있는 공간. 오직 주인만이 부재한 그 방에서 주인공 ‘M’이 마주한 건 어떤 기억들이다. 곤궁한 살림살이로부터 그녀는 이미 세상을 떠난 집안 어른들, 가족, 혹은 여러 지인들의 비참했던 말년을 떠올렸다. 소작농이었고, 하녀였으며, 청소부나 공돌이였다가 일용직 일도 구하지 못해 목을 매거나 농약을 마시고 죽은 자들도 부지기수. 운 좋게 살아남아도 평생을 일과 돈에 쫓기다 결국 도심의 비좁은 쪽방이나 길에서 생을 마감했다. ‘M’의 현재는 바로 이러한 삶, 너무도 가난하고 그래서 더욱 비참하기만 했던 삶의 내림으로부터 벗어나려 발버둥친 결과이다. 그런데 그 터널의 끝이 하필 그들이 몸을 누이고 녹이며 숨을 고르다 끝내 차갑게 식어버린 곳이라니.

터널에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버티고 또 버틸 수 있었던 건, 지금 일하지 않으면 평생 가난에 시달리다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 두려움에 의해 생업에만 매달렸고, 스스로를 터널에 가둔 채 온갖 더러움과 모욕을 참아왔다. 그러면 자신이 두려워하던 그런 삶으로부터 멀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야 ‘M’ 스스로 자신의 앞날이 저 노년의 삶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감지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더 부유한 삶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녀의 안정은 이 쪽방으로 대변되는 것, 가난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것이므로 평생 그것을 등지고 살아야 한다. 어떤 삶이든 가난과 결핍으로부터 시작되고 끝을 맺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M’의 이야기를 통해 일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어쨌든 인간은 일해야 ‘먹고’, ‘살’ 수 있다. 그처럼 중요한 문제이기에 우리가 어떤 감정과 사유의 바탕에서 무엇을 추구하며 일하고 있는지 묻고 싶었다. 제도와 법에 의해 규정된 노동이 아니라 우리의 몸과 시간에 의해 작동되는 삶의 문제로써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는 분명 각자의 ‘결구’에 도달한다. 이 사실을 제외한 우리의 남은 인생은 한 치도 알 수 없다. 때문에 우리는 그 깜깜한 미래를 위해 악착같이 일하고 돈벌이에 매달리며 더 많은 부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안정된 삶을 꿈꾸며, 보장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삶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러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가운데서도 돌연변이들은 있기 마련이다. 백척간두에서 떨어져 죽는다 해도 진일보 하는 자들이다. 이 미친 속도전에서 제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어 가던 길을 멈추고 아무도 모를 곳을 향해 묵묵히 자신의 결구를 향해 가고 있는 자들 말이다. 그건 비단 출가한 자들만이 택한 길이 아니다. 세속에서 세속인들 틈에서 복작대면서도 분명 그렇게 살아가는 자들이 있다.

자, 이제 문을 열고 나간 ‘M’은 어떤 선택을 할까. 그러한 ‘M’을 지켜보던 우리는 또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