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ving of Conception Dream
태각(胎刻) - 노년의 태몽을 새기다


Carving of Conception Dream

A conception dream is about the baby that is to be born, a fetus, but it is the baby’s family or close acquaintances that have such dream. But is it about the person that had the dream? No, the fetus clearly is the main character of the dream that other person had. This nature of conception dream is quite interesting, where it begins from the fetus’ family or relatives talking about their own conception dreams. The initial memory about each other’s birth is created in the process of passing the story down from one person to another in a community.

It’s not just the conception dream. In reality, our entire life, and everything about birth, old age, sickness and death are like that. Talking about the history of the deceased and praying that he’s in a better place are also the role of the living in the community. The reason why Moojin Brothers want to work on the theme of conception dream is because of this. The role of conception dream isn’t just a mysterious image or story. Rather, while thoroughly thinking about the process of creating and remembering conception dream, the most significant problem in a person’s life appears. It is the problem about community.

In our times, stories about seniors are all about them living alone. Therefore, the old age is recognized like an unwelcomed guest that we have to prepare for and face inevitably. Of course, these stories are also created by the members of community that see the society with concerns. There is prejudice about seniors and fear of old age that are inherent in our social community.

Moojin Brothers can’t break such prejudice or fear immediately. But they wanted to shift the trend in the story about seniors in different direction within our community- not the pathetic old age that is described by nursing home, slice room or dying alone, but the old age that tells different stories about life and form new network. They wanted to create a different story network between seniors and young artists by discovering and sharing different kind of stories.

The reason why Moojin Brothers, from sharing stories about conception dreams with seniors, developed the stories into drawing and stamps was to form such story network. Of course, the ones that dreamed or remember their conception dreams would be mostly dead. Under this circumstance, Moojin Brothers and seniors that participated in the workshop need to reproduce the dream that someone had dreamed long time ago, while sharing stories and conveying them to each other.

The conception dreams of seniors that must have been told numerous times by families and friends long time ago are delivered once again to Moojin Brothers, in their 30s, after a long time. And they are recorded as Moojin Brothers’ videos and wooden stamp. Moojin Brothers wish to bring back the old memory of community through a series of work that they do with the seniors at the Memory Talk House.



태각(胎刻) - 노년의 태몽을 새기다

태몽은 곧 태어날 아기, 태아에 관한 꿈인데 막상 그 꿈을 꾼 사람은 태아가 아닌 가족이나 가까운 타인들이다. 그렇다고 그 꿈이 꿈을 꾼 자, 즉 몽자(夢子)의 것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니, 몽자가 꾼 꿈은 엄연히 태아가 주인공이다. 이러한 태몽의 속성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 재밌는데, 그 태몽의 주인공이 결정되고 점쳐지는 것 또한 몽자를 시작으로 태아 주변의 가족 구성원들이나 공동체 일원들이 꿈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각자의 탄생에 대한 최초의 기억이 가족 혹은 마을의 어떤 공동체 구성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디 태몽뿐일까. 실은 우리 삶 전체, 생로병사의 모든 것이 그러하다. 죽음도 예외가 아니다. 망자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그가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길 빌어주는 것 또한 그가 속한 공동체 속 산 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무진형제가 태몽을 주제로 작업을 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태몽의 역할은 단순히 신비로운 이미지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태몽이 만들어지고 기억되고 전해지는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바로 공동체에 관한 문제이다.

우리 시대 노인에 관한 이야기들은 독거노인이니 고독사니 하는 말들로 넘쳐난다. 때문에 노년은 대비하고 준비하고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되는 불청객처럼 인식된다. 물론 이러한 말조차 갈수록 삭막해지는 우리 사회를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에 의해 만들어진 말이다. 거기엔 우리 사회 공동체에 내재된 노인들에 대한 편견과 노년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들이 공존한다.

무진형제가 당장에 그런 편견이나 두려움을 깨뜨릴 수는 없다. 다만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노인들에 대한 이야기의 물꼬를 좀 다르게 틀어보고 싶었다. 요양원과 쪽방, 그리고 고독사로만 말해지는 무기력한 노년이 아니라 삶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를 전하며 새로운 관계망을 만들어갈 수 있는 그런 노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말이다. 모두가 한 결 같이 말하는 노인과 노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뭐라도 좀 다른 이야기를 발견하고 함께 나누며 노인 분들과 청년 예술가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 망을 만들고 싶었다.

무진형제가 노인 분들과 태몽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그림으로 그리고 도장으로 만드는 것 또한 그러한 이야기 망을 짜기 위해서였다. 물론 노인 분들의 태몽을 꾸고 이를 기억하고 계신 분들은 대부분 돌아가셨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진형제와 워크숍에 참여하신 노인 분들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를 서로에게 전달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오래 전에 누군가 꾸었던 꿈을 재현해야만 한다. 아주 오래 전 가족과 마을 사람들에 의해 수 차례 이야기 되었을 노인 분들의 태몽이 긴 시간이 흐른 뒤 30대의 무진형제들에게 다시 한 번 전달된다. 그리고 이는 노인 분들의 그림과 무진형제의 영상과 목각 도장으로 기록된다. 무진형제는 이야기청이란 공간에서 노인 분들과 함께 하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오래 전 공동체의 기억을 이렇게나마 되살렸으면 한다.